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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성월과 위령 기도 — 11월, 돌아가신 분을 위해 기도하는 달
천주교에서 11월은 세상을 떠난 이들을 기억하며 기도하는 위령성월이에요. 11월 2일 위령의 날, 한국 교회의 위령 기도 ‘연도’, 묘지 참배와 연미사, 신자가 아닌 가족을 위한 기도, 11월에 찾기 좋은 성직자 묘역 성지까지 정리했어요.
가을이 깊어지는 11월, 천주교에서는 이 한 달을 위령성월로 지내요. 세상을 떠난 가족과 친구, 그리고 기억해 줄 사람 없이 떠난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하는 달이에요.
그리운 사람이 있다면 신자가 아니어도 이 달의 기도에 마음을 보탤 수 있어요. 위령성월에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기도하면 되는지 정리했어요.
이 글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매일미사 전례 안내·보도자료(2011·2018년)·가톨릭 기도서·『상장 예식』 안내, 바티칸 문헌, 굿뉴스 자료실, 가톨릭신문(2011~2024년)·가톨릭뉴스 지금여기(2013년) 기사, 춘천교구 성지 안내를 바탕으로 정리했어요.
위령성월은 어떤 달인가요?
주교회의 매일미사 안내에 따르면 11월은 세상을 떠난 이들의 영혼을 특별히 기억하며 기도하는 달이에요. 가족과 친지뿐 아니라 죽은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하라고 권해요. 산 이와 죽은 이가 기도로 서로 이어져 있다는 ‘모든 성인의 통공’이 그 바탕이에요.
| 날짜 | 무엇을 기억하나요 |
|---|---|
| 11월 1일 | 모든 성인 대축일 |
| 11월 2일 |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
| 11월 1~8일 | 묘지를 찾아 기도하는 기간 |
| 11월 한 달 | 위령성월 |
11월 2일, 위령의 날
위령의 날의 정식 이름은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이에요.
주교회의 자료에 따르면 998년 클뤼니 수도원의 오딜로 원장이 모든 성인 대축일 다음 날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게 한 데서 시작됐어요.
이날은 사제가 미사를 세 번까지 드릴 수 있어요. 1915년 베네딕토 15세 교황이 1차 세계대전 중에 모든 사제에게 허락한 전통이에요. 그래서 매일미사에도 위령의 날 미사가 첫째, 둘째, 셋째 미사로 나뉘어 실려 있어요.
한국 교회의 위령 기도, ‘연도’
한국 천주교에는 연도(煉禱)라는 고유한 위령 기도가 있어요. ‘연옥 영혼을 위한 기도’라는 뜻이에요. 한국 교회는 150여 년 동안 이 기도를 우리 가락에 얹어 노래하듯 바쳐 왔어요. 그래서 상이 나면 “연도 났다”고 말하기도 해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실린 신부님 글에 따르면, 연도는 두 편이 앞소리와 뒷소리를 주고받으며 불러요. 장례식장 빈소에서 신자들이 함께 바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지금은 주교회의가 펴낸 『상장 예식』에 위령 기도가 실려 있어요. 가정에서 바치는 짧은 위령 기도는 이런 순서로 흘러가요.
- 성호경
- 시작 기도
- 시편 두 편(130편, 51편)을 주고받으며 바치기
- 상황에 맞는 기도 하나 고르기(장례 전, 장례 후, 기일, 설이나 한가위)
- 주님의 기도, 성모송
- 마침 기도
기도문은 주교회의 누리집의 ‘가톨릭 기도서’나 굿뉴스 기도서에서 찾아 그대로 읽으면 돼요.
11월에 할 수 있는 것들
- 묘지 참배 — 11월 1일부터 8일까지 묘지를 찾아 돌아가신 분을 위해 기도해요. 묘지에 가지 못하면 마음으로 기도해도 된다고 주교회의는 안내해요.
- 연미사 봉헌 — 돌아가신 분을 위해 미사를 드려 달라고 성당에 청하는 거예요. 본당 사무실의 미사예물 봉투에 봉헌금을 넣고, 겉면에 지향(누구를 위해)을 적어 내요. 예물은 미사의 값이 아니라 자유롭게 드리는 봉헌이에요.
- 기일 기도 — 가톨릭신문은 사십구재 대신 기일에 위령미사를 드리고 위령 기도를 바치는 것을 권해요.
- 매일 짧게 기도하기 — 하루 한 번, 떠난 이의 이름을 부르며 짧게 기도해도 좋아요. 메리로드 기도 탭의 ‘내 기도’에 “○○를 기억하며”처럼 적어 두면 한 달 동안 기도한 날을 달력으로 볼 수 있어요.
신자가 아니었던 가족을 위해서도 기도할 수 있나요?
네. 가톨릭신문에 따르면 세례를 받지 않고 세상을 떠난 이를 위해서도 위령 기도를 바칠 수 있고, 연미사도 봉헌할 수 있어요. 기도할 때는 ‘○○ 형제’, ‘○○ 자매’라고 부르면 된다고 해요.
교회법도 “사제는 산 이들이거나 죽은 이들이거나 누구를 위하여서든지 미사를 바쳐 줄 자유가 있다”고 정하고 있어요. 다만 장례 미사는 세례를 받은 사람과 예비신자 등에게만 드려요.
신자라면 — 위령성월 전대사
신자에게는 11월에 받을 수 있는 전대사가 있어요. 주교회의 안내(2018년)에 따르면 위령성월 전대사는 연옥 영혼에게만 돌릴 수 있어요.
| 항목 | 내용 |
|---|---|
| 먼저 갖출 것 | 고해성사, 영성체, 교황 지향에 따른 기도 |
| 11월 1~8일 | 묘지를 경건히 참배하거나 마음으로 죽은 이를 위해 기도해요. 날마다 한 번씩 받을 수 있어요 |
| 11월 2일 | 성당이나 경당을 방문해 주님의 기도와 신경을 바쳐요 |
| 그 밖의 날 | 묘지 참배나 위령 기도로 부분 대사를 받을 수 있어요 |
11월에 찾아가 기도하기 좋은 성지
여러 교구가 11월 2일 무렵 교구 성직자 묘역에서 위령미사를 드려 왔어요. 아래는 메리로드에 있는 곳들이에요. 그해 미사 시간은 교구나 성지에 미리 확인해 주세요.
죽림동 순교 성지(교구 성직자 묘역)
춘천교구 성직자 묘역이에요. 골롬반회 선교사 신부들이 잠들어 있고, 북한에서 순교해 유해를 모시지 못한 신부들의 가묘도 있어요. 2017년 교구 성지로 선포됐어요.
용산 성직자 묘지서울대교구는 11월 2일 이곳에서 교구장 주례로 위령미사를 드려 왔어요.
성직자 묘지대구대교구청 성모당 곁에 1915년 만들어진 묘지예요. 입구에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라는 뜻의 라틴어 문구가 새겨져 있어요.
성모당
미리내 성지
김대건 신부가 처음 묻혔던 곳이에요. 수원교구는 이곳 성직자 묘역에서 11월 위령미사를 드려 왔어요.
치명자산 성지
황사평 성지
전주 치명자산 성지에는 순교자 유항검 가족의 묘가, 제주 황사평 성지에는 신축교안 순교자 묘역이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위령성월에 꼭 묘지에 가야 하나요? 아니에요. 주교회의 안내에도 묘지에 가지 못하면 마음으로 기도해도 된다고 나와 있어요. 집에서 이름을 부르며 짧게 기도하는 것도 좋아요.
연미사는 어디에 신청하나요? 가까운 성당 사무실에 신청하면 돼요. 미사예물 봉투에 돌아가신 분의 이름과 지향을 적어 내요.
위령의 날 미사에 신자가 아니어도 가도 되나요? 네. 미사에는 누구나 함께할 수 있어요. 처음이라면 처음 가는 성당 미사를 읽고 가면 편해요.
이 글은 한국천주교주교회의 매일미사 「위령 성월」·「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주교회의 보도자료(2011년 10월)·「위령성월 전대사 안내」(2018년 11월)·가톨릭 기도서·『상장 예식』 안내, 베네딕토 15세 「Incruentum Altaris」(1915년, 바티칸), 굿뉴스 자료실, 가톨릭신문(2011년 11월, 2012년 2월, 2014년 11월, 2022년 11월, 2024년 10·11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2013년 11월), 춘천교구 성지 안내를 바탕으로 정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