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로드 Mary Road
사진: Korea.net / Korean Culture and Information Service (Jeon Han) · CC BY-SA 2.0

코스 · 읽는 데 7분

김대건 신부를 따라가는 성지순례 — 태어난 솔뫼부터 잠든 미리내까지 8곳

한국인 첫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삶을 따라가는 성지순례 코스예요. 태어난 당진 솔뫼, 세례를 받은 용인 은이, 사제가 되어 돌아온 제주 용수와 익산 나바위, 순교한 새남터, 처음 묻힌 안성 미리내까지 연표와 함께 정리했어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는 한국인 첫 사제예요. 1821년에 태어나 1845년 사제가 됐고, 이듬해 만 스물다섯 살에 순교했어요. 짧은 삶이었지만 그가 지나간 자리는 지금 전국 곳곳의 성지가 되어 있어요.

태어난 곳부터 묻힌 곳까지, 김대건 신부의 삶을 따라 성지를 이어 볼게요.

이 글은 솔뫼 성지 홈페이지의 생애 연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103위 성인 자료, 굿뉴스 성지 정보, 가톨릭신문(1996·2022년), 서울신문(2023·2025년), 경기일보(2021년) 기사를 바탕으로 정리했어요. 날짜가 출처마다 다른 부분은 그렇다고 적었어요.

한눈에 보는 김대건 신부의 삶

때 있었던 일 성지
1821년 8월 21일 충청도 솔뫼에서 태어남 솔뫼 성지
1827년 무렵 경기 용인 골배마실로 이사 은이·골배마실 성지
1836년 모방 신부에게 세례받고 신학생으로 뽑힘 은이 성지
1837년 마카오에 도착해 공부 시작 —
1845년 8월 17일 상해 김가항 성당에서 사제품, 한국인 첫 사제 —
1845년 9월 28일 돌아오는 배(라파엘호)가 제주 용수리에 닿음 용수 성지
1845년 10월 12일 익산 나바위에 상륙 나바위 성지
1845년 말~1846년 봄 강경과 은이를 오가며 사목 강경, 은이
1846년 6월 5일 황해도 순위도에서 체포 —
1846년 9월 16일 새남터에서 순교 새남터 성지
1846년 가을 이민식 빈첸시오가 시신을 거두어 미리내에 모심 미리내 성지
1925년 복자로 선포 —
1984년 5월 6일 103위 성인으로 선포 —

1. 태어난 곳 — 당진 솔뫼

솔뫼 성지충남 당진시 · 숲길·산책 · 고요한 실내

김대건 신부가 태어나 일곱 살까지 산 곳이에요. 증조할아버지 김진후 비오, 작은할아버지 김종한 안드레아, 아버지 김제준 이냐시오가 모두 순교한 신앙 집안이었어요. 2004년 생가가 복원됐고, 국가 사적으로 지정돼 있어요. 2014년 8월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곳을 찾아 아시아 청년들을 만났어요.

솔뫼에서 합덕 성당을 거쳐 신리 성지까지 이어지는 13km 버그내 순례길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해요.

2. 자라고 신부가 된 곳 — 용인 은이·골배마실

은이 · 골배마실 성지경기 용인시 · 숲길·산책 · 고요한 실내

솔뫼를 떠난 가족은 박해를 피해 경기 용인 산골로 옮겨 왔어요. 골배마실은 김대건이 소년 시절을 보낸 마을이에요.

1836년 근처 은이 공소에서 모방 신부에게 세례를 받고 신학생으로 뽑혔어요. 세례를 받은 달은 4월, 7월로 출처마다 달라요. 그해 12월 최양업, 최방제와 함께 마카오로 공부하러 떠났어요.

사제가 되어 돌아온 뒤에는 1845년 말부터 이듬해 부활절까지 은이를 중심으로 신자들을 돌봤어요. 2016년 은이 성지에는 김대건 신부가 사제품을 받은 상해 김가항 성당을 그 성당의 옛 기둥과 보를 다시 써서 복원한 성당이 봉헌됐어요.

은이에서 미리내까지는 10.3km 청년 김대건길로 이어져요.

3. 사제가 되어 돌아온 길 — 제주 용수, 익산 나바위, 논산 강경

사제가 된 김대건 신부는 1845년 8월 31일 페레올 주교, 다블뤼 신부와 함께 작은 배 라파엘호를 타고 상해를 떠났어요.

용수 성지(성 김대건 신부 제주 표착 기념 성당)제주 제주시 · 물가 · 전망 · 고요한 실내

바다를 떠돌던 배가 9월 28일 닿은 곳이 제주 용수리 포구예요. 지금 이곳에는 표착을 기념하는 기념관(2006년)과 성당(2008년)이 있고, 성당 정면은 김가항 성당을 본떠 지었어요.

나바위 성지전북 익산시 · 옛 건물·문화유산 · 전망 · 물가

라파엘호는 10월 12일 밤 금강 하류 나바위에 닿았어요. 일행이 조선 땅에 다시 첫발을 디딘 곳이에요. 1907년 완공된 나바위 성당은 국가 사적이고, 성당 안에 김대건 신부의 유해 일부가 모셔져 있어요.

강경 김대건 신부 유숙지 (구순오의 집,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첫 사목 성지)충남 논산시 · 고요한 실내

상륙한 일행은 강경의 신자 구순오의 집에 머물렀어요. 김대건 신부는 이곳에서 한 달 남짓 지내며 성사를 주고 미사를 드렸어요. 페레올 주교도 두 달 넘게 머물러 이 집은 첫 주교관 노릇을 했어요.

강경 성당충남 논산시 · 고요한 실내

강경 성당에는 2019년 김가항 성당을 본뜬 김대건 기념관이 세워졌어요.

김대건 신부의 ‘첫 사목지’는 강경과 은이가 서로 자기 이름을 걸고 있어요. 강경에서 처음 성사를 줬고, 은이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목을 했다고 보면 돼요.

4. 순교한 곳 — 서울 새남터

새남터 순교 성지서울 용산구 · 도심 속 쉼터 · 고요한 실내

1846년 5월 김대건 신부는 황해도 바다로 나가 백령도 근처에서 중국 어선에 편지와 지도를 전했어요. 돌아오던 6월 5일 순위도에서 붙잡혔어요. 서울로 끌려와 그해 9월 16일 한강 가 새남터에서 순교했어요. 원래 형장은 지금 성당에서 남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이었다고 해요.

새남터는 교황청이 승인한 천주교 서울 순례길 가운데 ‘일치의 길’에 들어 있어요. 천주교 서울 순례길 3코스와 함께 다녀오기 좋아요.

5. 처음 잠든 곳 — 안성 미리내

미리내 성지경기 안성시 · 숲길·산책 · 고요한 실내

순교 약 40일 뒤, 열일곱 살 청년 이민식 빈첸시오가 시신을 몰래 거두어 미리내 산속에 모셨어요. 곁에는 어머니 고 우르술라, 페레올 주교, 이민식의 묘가 있어요.

유해는 1901년 서울 용산 신학교로 옮겨졌고, 지금은 여러 곳에 나뉘어 모셔져 있어요. 가톨릭신문(2022년)에 따르면 미리내 성지에도 척추뼈, 종아리뼈 등 유해 일부가 남아 있어요.

가톨릭 대학교 성신 교정서울 종로구 · 도심 속 쉼터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성당에는 두개골을 포함한 유해가 제대 옆 석관에 모셔져 있어요. 다만 지금은 재건축 공사로 방문이 어려우니 미리 확인해 주세요.

이렇게 묶어서 다녀오세요

  • 충남 하루 — 솔뫼 → 버그내 순례길 → 합덕·신리. 태어난 고향과 내포의 교우촌을 함께 봐요.
  • 논산·익산 하루 — 강경 성당과 구순오의 집 → 나바위 성지. 나바위는 옛 강경 황산포에서 뱃길로 3km쯤 떨어진 곳이에요.
  • 용인·안성 하루 — 은이 → 청년 김대건길 → 미리내. 걸어서 이어 갈 수 있어요.
  • 서울 반나절 — 새남터 → 절두산 순교 성지. 둘 다 한강 가에 있어요.
  • 제주 여행 중 — 제주 서쪽 용수 성지. 제주의 다른 성지는 제주 천주교 성지순례 코스에 정리했어요.

자주 묻는 질문

김대건 신부는 몇 살에 순교했나요? 1821년 8월에 태어나 1846년 9월에 순교해 만 스물다섯 살이에요. 주교회의 자료처럼 우리 나이로 스물여섯 살이라고 적은 곳도 있어요.

김대건 신부의 유해는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 유해는 여러 성당과 성지에 나뉘어 모셔져 있어요. 메리로드에 있는 곳 중에서는 미리내 성지, 나바위 성지, 용수 성지(유해 공경실), 가톨릭대학교 성신 교정에 모셔져 있어요.

신자가 아니어도 다녀올 수 있나요? 네. 모두 누구나 조용히 둘러볼 수 있는 곳이에요. 처음 가는 성당 방문 예절을 한 번 읽고 가면 편해요.


이 글은 솔뫼 성지 홈페이지(생애 연보·집안 약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103위 성인 자료, 굿뉴스 성지 정보(솔뫼·은이·골배마실·나바위·강경·새남터·미리내·용수·성신 교정), 가톨릭신문(1996년 5월, 2022년 10월), 서울신문(2023년 4월), 서울시 미디어허브(2018·2020년)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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