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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 천주교 성지순례 코스 — 부산교구·마산교구 성지 15곳
부산·울산·경남의 천주교 성지 15곳을 지역별로 묶었어요. 최양업 신부가 숨어 지낸 울주 죽림굴, 새 성당을 봉헌한 부산 오륜대, 소금 장수 순교자의 밀양 명례, 순교자의 딸 유섬이의 거제까지. 울주 천주교 순례길과 스탬프 투어도 함께 소개해요.
부산·울산과 경남 동부는 부산교구, 경남 서부와 거제·김해 등은 마산교구에 속해요. 이 지역은 1866년 병인박해 뒤 이어진 박해로 많은 신자가 순교한 곳이고, 산속 교우촌과 동굴에서 신앙을 지킨 이야기도 많이 남아 있어요.
메리로드에 있는 성지 15곳을 지역별로 묶어 소개할게요.
이 글은 부산교구·마산교구 성지 안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한국 순교자 자료, 굿뉴스 성지 정보, 국가유산청 자료, 명례 성지 홈페이지, 가톨릭평화신문·가톨릭신문(2014~2026년), 국제신문(2018년) 기사를 바탕으로 정리했어요.
한눈에 보기
| 지역 | 성지 |
|---|---|
| 부산 시내 | 수영 장대 순교 성지, 오륜대 순교자 성지 |
| 울산·울주 | 언양 성당, 살티 공소, 죽림굴, 울산 병영 순교 성지 |
| 밀양·양산 | 김범우 순교자 성지, 명례 성지, 조 씨 형제 순교자 묘 |
| 김해·함안·진주 | 박대식 빅토리노 묘, 서응권 요한 부부 묘, 대산 성당, 정찬문 안토니오 묘 |
| 거제 | 윤봉문 요셉 성지, 유섬이 묘 |
1. 부산 시내 — 같은 순교자의 순교지와 묘역
수영 장대 순교 성지조선 시대 경상좌도 수군 본영(좌수영)의 장대로, 사형장으로도 쓰인 곳이에요. 1868년 복자 이정식 요한과 양재현 마르티노 등 8명이 이곳에서 순교했어요. 1988년 기념비를 세우며 성지가 됐어요.
오륜대 순교자 성지수영 장대에서 순교한 이들의 묘역이 있는 곳이에요. 주교회의도 두 곳을 서로 ‘관련 성지’로 이어 두었어요. 1968년 한국순교복자수녀회가 자리를 잡고 순교자 성당과 박물관을 세웠어요.
2026년 10월 7일에는 ‘화해와 치유의 성지’ 새 성당이 봉헌됐어요. 대성전 제대 뒤 스테인드글라스 너머로 순교자 묘소가 보이고, 옛 박물관은 부산교구 역사박물관으로 새로 단장했어요. 회동수원지의 자연 속에 자리하고 있어요.
2. 울산·울주 — 최양업 신부가 숨어 지낸 영남알프스
언양 성당
1936년 축성된 석조 고딕 성당이에요. 국가유산청은 울산 지역 최초의 천주교 성당으로 소개하고, 성당과 사제관이 국가등록문화유산이에요. 옛 사제관은 신앙 유물 전시관이 됐어요.
살티 공소(김영제와 김 아가타 묘)1868년부터 이어진, 부산교구에 지금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공소예요. 근처 묘역에 김영제 베드로와 여동생 김 아가타가 잠들어 있어요. 김 아가타는 1860년 박해 때 죽림굴에서 최양업 신부를 석 달 동안 돌보다 스물넷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어요.
죽림굴간월산 꼭대기 가까이 있는 너비 7m, 높이 1.2m의 자연 동굴이에요. 1839년 이후 박해를 피한 신자들의 은신처이자 공소였어요. 1860년 경신박해 때 최양업 신부가 이곳에서 약 석 달 동안 숨어 지냈어요. 1986년 언양 성당 신자들이 다시 찾아냈어요.
울산 병영 순교 성지경상좌도 병마절도사영의 장대가 있던 곳이에요. 1868년 복자 이양등 베드로, 김종륜 루카, 허인백 야고보가 이곳에서 순교했어요. 2014년 성지 성당이 봉헌됐어요.
울주 천주교 순례길과 스탬프 투어
울주군과 부산교구 울산대리구가 2019년 만든 순례길이 있어요.
| 코스 | 거리 | 구간 |
|---|---|---|
| 1코스 | 8.1km | 인보 성당 → 하선필·상선필·탑곡 공소 |
| 2코스 | 13.1km | 언양 성당 → 길천·순정·살티 공소 → 살티 순교 성지 |
| 3코스 | 3.2km | 배내골 → 죽림굴 |
언양 성당에서 여권 모양의 안내 책자를 받아 스탬프 9개를 모두 찍으면 울산대리구의 순례 축복장을 받을 수 있어요. 2023년 보도 기준이라 지금도 운영하는지는 언양 성당에 확인해 주세요.
3. 밀양·양산 — 첫 순교자와 소금 장수 순교자
김범우 순교자 성지김범우 토마스는 서울 명례방(지금의 명동) 자기 집을 신앙 모임 장소로 내준 역관이에요. 1785년 이 모임이 발각됐을 때 함께 잡힌 양반들은 풀려났지만 그만 유배됐고, 고문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났어요. 그래서 ‘첫 순교자’ 또는 ‘첫 증거자’로 불려요. 1989년 밀양 만어산 중턱에서 그의 묘를 찾았어요.
김범우의 유배지는 오랫동안 충북 단양으로 알려졌고, 2026년 5월 원주교구는 단양에 순교 성지를 선포했어요. 부산교구는 최근 자료로 보아 밀양 단장이 유력하다는 주장도 함께 소개하고 있어요.
명례 성지(복자 신석복 마르코 성지)
복자 신석복 마르코는 소금과 누룩을 팔던 장수였어요. 1866년 대구에서 순교하며 “저를 놓아주신다 하여도 다시 천주교를 봉행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해요.
명례는 1897년 마산교구의 첫 본당이 선 곳이에요. 1938년에 지은 옛 성당은 경남 문화유산자료이고, 2018년 건축가 승효상이 ‘녹는 소금’을 주제로 설계한 신석복 마르코 기념 성당이 봉헌됐어요. 십자가의 길에서 낙동강을 바라볼 수 있어요.
조 씨 형제 순교자 묘조석빈·조석증 형제는 1868년 김해에서 참수됐어요. 형이 먼저 처형되자 동생도 함께 죽기를 청했다고 전해져요. 배정문이 몰래 묻은 묘를 배 씨 집안이 4대에 걸쳐 지켜 왔어요. 2026년 9월 양산 정하상 바오로 영성관으로 묘를 옮겨 새로 모셨어요.
4. 김해·함안·진주 — 이름 없이 지켜진 묘
복자 박대식 빅토리노 묘1868년 대구에서 순교한 박대식 빅토리노의 묘예요. 문중이 반대해 선산에 묻히지 못하고 봉분 없이 묻혔는데, 한 번도 옮기지 않은 묘로 남아 있어요.
순교자 서응권 요한과 아내 파평 윤 씨 안나 묘박해 때 피신해 있는 동안 어린 세 자녀를 잃은 부부가 김해 관아에 스스로 나아가 순교했다고 전해져요. 부부의 무덤이 나란히 있어요. 서응권 요한은 시복이 추진되고 있는 ‘하느님의 종’이에요.
대산 성당(복자 구한선 타대오 성지)리델 신부의 복사였던 구한선 타대오는 1866년 진주에서 매를 맞고 풀려났지만 이레 만에 스물두 살로 세상을 떠났어요. 2016년 유해를 대산 성당 1층 무덤 경당으로 옮겼어요.
복자 정찬문 안토니오 묘마흔한 살에 신앙을 받아들인 정찬문 안토니오는 1867년 진주 옥에서 매를 맞다 순교했어요. 머리 없이 몸만 묻혔다는 ‘머리 없는 무덤’ 이야기가 전해져요.
5. 거제 — 순교자의 딸
순교자의 딸 유섬이 묘전주의 복자 유항검의 딸 유섬이는 1801년 신유박해 때 어린 나이에 거제부의 관비가 됐어요. 평생 혼인하지 않고 신앙을 지키다 1863년 세상을 떠났어요. 유학자였던 거제부사 하겸락이 장례를 치러 주고 문집에 그의 삶을 기록했어요. 2014년 ‘유처자묘(柳處子墓)’라고 새긴 묘비가 발견됐어요. 같은 거제면에 옛 거제 관아의 객사였던 보물 기성관이 있어요.
복자 윤봉문 요셉 성지윤봉문 요셉은 1888년 진주에서 순교했어요. 2013년 옥포에 있던 묘를 지세포로 옮겨 성지를 꾸몄어요.
2026년 8월 거제 폭우로 유섬이 묘 진입로와 윤봉문 성지 일부가 피해를 입었어요. 가기 전에 복구가 됐는지 확인해 주세요.
이렇게 묶어서 다녀오세요
- 부산 반나절 — 수영 장대 → 오륜대. 같은 순교자들의 순교지와 묘역을 이어서 봐요.
- 울주 하루 — 언양 성당 → 살티 공소 → 죽림굴. 순례길 스탬프 투어와 영남알프스 산행을 함께 할 수 있어요.
- 밀양 하루 — 김범우 성지 → 명례 성지. 김범우 성지 근처에는 보물 삼층석탑이 있는 만어사가 있어요.
- 거제 하루 — 유섬이 묘 → 윤봉문 성지.
자주 묻는 질문
신자가 아니어도 둘러볼 수 있나요? 네. 성지와 성당은 누구나 조용히 둘러볼 수 있어요. 처음 가는 성당 방문 예절을 한 번 읽고 가면 편해요.
죽림굴은 걸어서만 갈 수 있나요? 울주 순례길 3코스가 배내골에서 죽림굴까지 3.2km예요. 간월산 꼭대기 가까이 있는 동굴이라 산길을 걸어야 해요.
전국 성지 도장도 받을 수 있나요? 전국 성지 도장을 모으는 방법은 수첩·도장 받는 법에 정리해 뒀어요.
이 글은 부산교구·마산교구 성지 안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한국 순교자 성지·133위 자료, 굿뉴스 성지 정보, 국가유산청 자료, 명례 성지 홈페이지, 가톨릭평화신문(2026년 6·8·10월), 가톨릭신문(2014년 5월, 2019년 12월, 2026년 9월), 국제신문(2018년 5월), 동아일보(2023년 5월) 기사를 바탕으로 정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