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로드 Mary Road
사진: 한국관광공사 · 공공누리 제1유형

코스 · 읽는 데 7분

경기도 천주교 성지순례 코스 — 수원교구 성지 14곳, 하루에 묶어 가는 4가지 길

경기도(수원교구)에는 김대건 신부의 미리내·은이, 한국 첫 성모 성지 남양, 천진암까지 성지가 14곳 있어요. 지역별로 하루에 묶어 가는 코스 4가지와 교구 도보 순례길 ‘디딤길’, 순례 수첩 도장까지 정리했어요.

경기도 남부와 동부의 성지는 대부분 수원교구에 속해 있어요. 교구가 소개하는 성지는 14곳이에요. 김대건 신부가 세례를 받고 묻혔던 곳, 한국에서 처음으로 성모 성지로 선포된 곳, 한국 천주교의 뿌리로 불리는 곳이 모두 여기 있어요.

서울에서 차로 오가기 좋은 거리라 하루에 두세 곳씩 묶어 다녀오기 좋아요. 지역별로 묶은 코스 네 가지를 소개할게요.

이 글은 수원교구 홈페이지 성지 소개와 도보 순례 안내, 굿뉴스 가톨릭정보(서울대교구), 가톨릭신문(2014·2024년) 기사를 바탕으로 정리했어요.

1. 용인·안성 — 김대건 신부의 길

김대건 신부의 삶이 시작되고 끝난 두 성지예요. 경기도 순례를 처음 한다면 이 코스부터 추천해요.

은이 · 골배마실 성지경기 용인시 · 숲길·산책 · 고요한 실내

1836년 모방 신부가 은이에서 소년 김대건에게 세례를 주고 신학생으로 뽑았어요. 사제가 된 김대건 신부는 1845년 11월 무렵부터 이듬해 부활 대축일까지 은이 공소에 머물며 서울과 용인 일대 신자들을 돌봤어요. 2016년에는 김 신부가 사제품을 받은 중국 상해 김가항 성당을 옛 자재로 이곳에 복원했어요. 가까운 골배마실은 김대건이 자란 마을이에요.

미리내 성지경기 안성시 · 숲길·산책 · 고요한 실내

1846년 김대건 신부가 새남터에서 순교한 뒤, 이민식 빈첸시오가 시신을 몰래 거두어 이곳에 모셨어요. 곁에는 페레올 주교와 어머니 고 우르술라, 한국의 세 번째 사제 강도영 신부의 묘가 있어요. 1991년에 103위 시성 기념 대성당이 봉헌됐어요. ‘미리내’는 박해 때 숨어 살던 신자들의 호롱불이 은하수처럼 보였다는 데서 온 이름이라고 해요.

두 성지는 청년 김대건길로 이어져 있어요. 세 고개를 넘는 약 10km 길이라 걸어서 가도 좋아요. 자세한 내용은 청년 김대건길 글에 정리해 뒀어요.

2. 화성·수원 — 성모 성지와 교우촌

남양 성모 성지경기 화성시 · 숲길·산책 · 고요한 실내

병인박해(1866) 때 이름 없이 순교한 이들을 기리는 곳이에요. 1991년 10월 7일 성모님께 봉헌되며 한국 천주교에서 처음으로 공식 선포된 성모 성지가 됐어요. 숲길을 따라 큰 돌 묵주알 224개가 놓인 20단 묵주기도 길이 있어요. 묵주기도 하는 법을 읽고 가면 좋아요.

요당리 성지경기 화성시 · 고요한 실내

1801년 신유박해 뒤 피난 온 신자들이 일군 교우촌이에요. 앵베르 주교가 이곳에 몸을 숨겼고, 장주기 요셉·민극가 스테파노·정화경 안드레아 성인과 이어진 곳이에요.

수원 화성 순교 성지경기 수원시 · 도심 속 쉼터 · 옛 건물·문화유산

병인박해 때 수원 화성 안의 관아와 옥, 장터에서 많은 신자가 순교했어요. 기록에 이름이 남은 분만 80여 분이에요. 2000년에 순교 성지로 선포됐고, 북수동 성당 제대에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모셔져 있어요.

남양과 요당리는 걸어서 잇기엔 멀어서 차로 다니는 편이 좋아요. 수원 화성 성지는 수원 시내에 있어 화성 행궁 나들이와 함께 들르기 좋아요.

3. 광주·양평·하남 — 한국 천주교의 뿌리

천진암 성지경기 광주시 · 숲길·산책 · 전망

수원교구가 ‘한국 천주교회의 발상지이자 뿌리’로 소개하는 곳이에요. 정약용은 1779년 겨울 천진암에서 강학이 열렸다고 기록했어요. 권철신이 이끈 이 모임에서 이벽이 천주교 서적을 소개했다고 해요. 1979~1981년에 이벽, 권철신, 권일신, 이승훈, 정약종의 유해를 이곳으로 옮겨 묘역을 만들었어요.

양근 성지경기 양평군 · 물가 · 고요한 실내

권철신·권일신 형제가 태어난 고장이에요. 이곳에서 순교한 윤유오, 윤점혜, 윤운혜, 권상문 등이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복자로 선포됐어요. 남한강 물안개공원 옆이라 강변 산책도 함께 할 수 있어요.

남한산성 순교 성지경기 광주시 · 옛 건물·문화유산 · 숲길·산책 · 전망

1801년 복자 한덕운 토마스가 순교자들의 시신을 거두어 장례를 치르다 붙잡혀 이곳에서 순교했어요. 기해박해부터 병인박해까지 300여 명이 순교한 것으로 전해지고, 행적이 밝혀진 분은 36명이에요.

구산 성지경기 하남시 · 고요한 실내 · 도심 속 쉼터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이 일군 교우촌이에요. 1836년 조선에 들어온 모방 신부가 그의 집에 머물렀어요. 성인은 1841년 순교했고, 성지에 순교자 아홉 분의 묘가 있어요.

천진암과 양근은 서로 가깝고, 남한산성과 구산은 서울 동쪽에서 가까워요. 하루에 두 곳씩 나눠 가도 좋아요.

4. 이천·안성 동부 — 조용한 순교지

죽산 순교 성지경기 안성시 · 고요한 실내

1866년 병인박해 때 처형지였던 곳이에요. 고려 때 몽골군이 진을 쳤던 ‘이진터’가 박해 때는 ‘들어가면 잊힌 터’라는 뜻의 ‘잊은 터’로 불렸다고 해요. 기록에 이름이 남은 순교자는 24명이에요.

어농 성지경기 이천시 · 숲길·산책 · 고요한 실내

중국에서 주문모 신부를 모셔 오려 했던 첫 밀사 윤유일 바오로가 1795년에 순교했어요. 이곳과 이어진 을묘·신유박해 순교자 17위가 2014년 복자가 됐어요.

단내 성가정 성지경기 이천시 · 숲길·산책 · 고요한 실내

병인박해 때 남한산성에서 순교한 정은 바오로와 정양묵 베드로를 모신 곳이에요. 정양묵 베드로는 시신을 찾지 못해 순교 터의 흙으로 묘를 만들었어요. 성지 안에 5.2km 순례 코스가 있어요.

세 성지는 서로 가까워서 하루 코스로 묶기 좋아요.

그 밖의 성지

수리산 성지경기 안양시 · 숲길·산책 · 고요한 실내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이 가족과 함께 숨어 살며 공소 회장을 맡았던 곳이에요. 성인은 1839년 기해박해 때 순교했고 이곳에 묻혔어요. 맏아들이 한국의 두 번째 사제 최양업 신부예요.

손골 성지경기 용인시 · 숲길·산책 · 고요한 실내

박해 시대 프랑스 선교사들이 조선말을 익히며 머물던 마을이에요. 도리 신부가 1866년 이곳에서 붙잡혀 순교했어요. 도리 신부와 이곳에 머물렀던 오메트르 신부는 모두 성인이에요.

걸어서 순례하고 싶다면 — 수원교구 ‘디딤길’

수원교구에는 교구 성지를 걸어서 잇는 공식 도보 순례길 디딤길이 있어요.

항목 내용
시작 2011년 교구 청소년국이 만들었어요
구간 교구청에서 출발해 성지들을 거쳐 다시 교구청으로 돌아와요. 한 구간은 8~46km예요
예시 은이 → 미리내 11km, 어농 → 단내 8km
순례 수첩 각 성지 사무실에서 사요
도장 출발 성지에서 ‘출발 확인’, 도착 성지에서 ‘도착 확인’을 받아요
완주 모든 성지를 한 구간 이상 걸어서 마치면 교구장 주교 명의의 축복장을 받아요

차나 자전거 없이 걸어야 인정되고, 긴 구간은 나눠 걸어도 돼요. 확인해 줄 사람이 없을 때는 사진으로 남겨 두면 된다고 안내하고 있어요. 전국 성지 도장을 모으는 방법은 수첩·도장 받는 법에 따로 정리해 뒀어요.

처음이라면 이렇게 골라 보세요

  • 하루만 낼 수 있다면 — 은이 → 미리내. 김대건 신부의 이야기가 한 줄로 이어져요.
  • 조용히 기도하고 싶다면 — 남양 성모 성지. 묵주기도 길을 천천히 걸어 보세요.
  • 역사가 궁금하다면 — 천진암 → 양근. 한국 천주교가 시작된 이야기를 따라가요.
  • 사람이 적은 곳을 찾는다면 — 죽산 → 어농 → 단내.

메리로드 성지 목록과 지도에서 경기도 성지의 주소와 분위기를 더 찾아볼 수 있어요. 처음 가는 성당이 낯설다면 성당 방문 예절도 함께 읽어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경기도 성지는 모두 수원교구인가요? 경기도 남부와 동부는 대부분 수원교구예요. 의정부·고양·파주 등 경기 북부는 의정부교구, 인천과 부천·김포 일대는 인천교구에 속해요.

신자가 아니어도 순례 수첩을 받을 수 있나요? 디딤길 수첩은 각 성지 사무실에서 살 수 있어요. 수첩 가격과 사무실 운영 시간은 성지마다 달라 미리 전화로 확인하는 게 좋아요.

차 없이도 갈 수 있나요? 수원 화성, 구산, 수리산처럼 도시 가까운 성지는 대중교통으로 가기 쉬워요. 미리내, 천진암, 죽산처럼 산속 성지는 차로 가는 편이 편해요.


이 글은 수원교구 홈페이지 성지 소개·도보 순례 안내, 굿뉴스 가톨릭정보(서울대교구), 가톨릭신문(2014년 7월, 2024년 5월) 기사를 바탕으로 정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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